새마을금고·은행에 잇단 강도

  • 입력 2002년 3월 15일 18시 10분


전국적으로 금융기관 강도사건이 빈발하는 가운데 15일 대전에서 또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 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날 오전 8시20분경 대전 서구 가수원동 대전서부새마을금고 가수원지점에 20대로 보이는 복면강도 한 명이 침입, 정모씨(23) 등 여직원 2명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1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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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출근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창구 쪽에서 소리가 나 내다보는 순간 괴한이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돈을 요구해 현금지급기 등에서 돈을 꺼내 줬다”고 말했다.

범인은 여직원들이 먼저 출근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내부 정리를 하는 어수선한 시간대를 노려 3분가량의 짧은 시간에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시간대에 키 170㎝가량에 검은색 바지와 초록색 비닐잠바를 입은 20대 남자가 인근 주택가로 급히 걸어갔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동네 불량배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 금고에는 폐쇄회로(CC)TV 4대가 설치돼 있었으나 개점 전이라 작동시켜 놓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15일 오후 4시54분경 경기 안산시 본오동 현대프라자 2층 국민은행 상록수지점 현금지급기 관리실에서 40대 남자 1명이 현금지급기를 열고 돈을 빼고 있던 이 은행 직원 손모씨(27·여)를 주먹으로 때려 실신시킨 뒤 10만원권과 100만원권 수표 106장(52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이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강도용의자는 매장 내 의자에 40여분간 앉아 있다가 손씨가 혼자 은행 안 출입문을 통해 현금지급기 관리실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따라 들어가 2분여 만에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시 현금지급기 6대의 문은 모두 열려 있었지만 직원 손씨가 현금함을 닫아놓은 채 수표를 인출하고 있어서 현금 피해는 없었다.

당시 은행 안에는 직원과 손님 등 40여명이 있었으나 현금지급기 작업실이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차단되어 있어 아무도 작업실 안의 상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회로TV에 찍힌 40대 남자는 170㎝의 키에 머리가 약간 벗겨지고 파란색 티셔츠와 검은색 잠바, 상아색 면바지를 입은 채 검은색 가방을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안산〓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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