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번째 미사일방어체제 시험 성공

  • 입력 2002년 3월 17일 16시 06분


미국은 15일 4번째로 미사일 방어(MD) 시험에 성공했다.

미 국방부의 체릴 어윈 대변인은 “이날 태평양 콰잘레인 산호초의 메크 섬에서 발사한 요격미사일이 밤 9시41분 태평양 상공 대기권 밖에서 이에 앞서 30분 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미니트맨 미사일의 모의 탄두를 정확히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99년 10월 이후 그동안 실시해온 5번의 시험에서는 교란물체로 1개의 풍선만을 사용했으나 이날 6번째 시험에선 2개를 더 추가, 모두 3개의 교란물체를 시험에 동원했다.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16일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번에 사용한 교란물체는 실제상황에서 예상되는 것처럼 좋은 것은 아니었다”며 “이번 시험은 요격체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테스트한 사실적인 시험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축 및 비확산 센터의 크리스 매디슨 연구원은 “최근 몇 번의 시험만을 놓고 미사일 방어가 거의 완성된 것처럼 생각해선 안될 것”이라며 “우리는 최종 시험을 할 때까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방부는 2004년까지 MD체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으나 이는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MD체제를 언제 개발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MD 체제 개발을 위해 앞으로 19번 이상의 시험을 더 실시할 예정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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