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니는 198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WBA 세계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놓고 한국에서 건너온 김득구와 타이틀전을 펼쳤다. 김득구는 이 경기의 14라운드에서 맨시니의 결정타를 맞고 쓰러져 4일간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을 거뒀다.
맨시니는 “그날 이후 ‘살인 복서’로 불리며 한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 선수역을 맡은 영화배우 유오성에게 “김득구는 유쾌하고 쇼맨십이 강했다”며 “지치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으니 힘을 내라”고 말했다.
현재 영화제작자 겸 배우로 활동 중인 맨시니는 “김득구는 비록 나와의 경기를 끝으로 숨을 거뒀지만 ‘챔피언’이라는 영화를 통해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이제는 그날의 악몽 같은 기억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촬영 과정의 60%를 마친 ‘챔피언’은 6월말경 개봉된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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