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남 화순신용협동조합에 따르면 15일 낮 12시50분경 김학영(金學英) 화순경찰서장이 신협에 찾아와 C이사장(45)을 객장으로 불러내 “당신이 이사장이냐. 나한테 혼 좀 나보겠느냐”고 폭언을 했다.
김 서장은 또 수행하던 정보계장에게 “신협 앞 불법주차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신협의 비리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김 서장이 다녀간 1시간 뒤 경찰서 정보과 직원이 영장도 없이 이사장의 판공비와 출장서류, 신협 예산서류 등을 복사해 갔다가 신협 측이 항의하자 돌려줬다.
김 서장은 이에 앞서 12시반경 광주은행 화순지점을 방문해 자리를 비운 지점장을 찾으며 직원들에게 “지점장×× 어딨어. CCTV는 잘 돌아가느냐”고 고함을 치는 등 고객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패를 부렸다. 김 서장은 14일 오후 경찰서에서 열린 관내 48개 금융기관 대표자 회의에 이들 두 금융기관 이사장과 지점장만이 참석하지 않자 이를 따지기 위해 금융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서장은 “최근 금융기관에서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현장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경비태세와 방범체계가 허술해 화가 난 나머지 실수를 했으나 표적수사를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