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적지서 먼저 웃었다

  • 입력 2002년 3월 19일 22시 22분


창원 LG의 보이드(왼쪽)와 매덕스(오른쪽)가 한꺼번에 달라붙어 인천 SK의 맥도웰(가운데)의 슛을 저지하고 있다
창원 LG의 보이드(왼쪽)와 매덕스(오른쪽)가 한꺼번에 달라붙어 인천 SK의 맥도웰(가운데)의 슛을 저지하고 있다
서로 상대를 너무 잘 알고 있을 때는 정공법보다 편법이 더 위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1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 세이커스는 그동안 강점으로 지적돼온 외곽 공격보다 정규리그를 치르는 동안 줄곧 약점으로 꼽혔던 골밑을 강화하는 플레이로 SK 빅스의 허를 찔렀다.

LG의 이런 작전은 큰 위력을 발휘했고 종료 직전까지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적지에서 귀중한 첫 승을 챙기며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G는 이날 마이클 매덕스(17점 9리바운드 3블록슛)와 칼 보이드(16점 13리바운드 2블록슛)가 골밑을 책임져 주고 식스맨 강대협(14점 2가로채기)이 선발출장,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덕에 87-78로 승리했다.초반부터 양 팀의 기세싸움은 불을 뿜었다. 골밑보다는 외곽을 맴돌던 매덕스가 1쿼터부터 골밑에 붙박이로 버티자 경기 양상은 예상 밖으로 흘렀다. 외곽공격이 트레이트 마크인 LG가 골밑 득점으로 점수를 착실히 쌓아간 반면 SK 빅스는 전반에만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는 등 골밑이 차단당하자 외곽 공격으로 활로를 찾아 균형을 맞춰 나갔다.

양 팀의 전반 스코어는 47-46으로 LG의 1점차 리드.

후반 들어 주도권은 SK 빅스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얼 아이크가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첫 역전에 성공했고 지루한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4쿼터 종료 6분39초를 남기고 매덕스를, 또 종료 5분을 남기고는 보이드까지 5반칙으로 몰아내며 SK 빅스의 승리는 확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SK 빅스가 너무 이른 승리감에 플레이가 느슨해진 틈을 노련한 LG 선수들이 놓치지 않았다. 토종 5명만으로도 팽팽한 대결을 이어가던 LG는 종료 1분18초를 남기고 SK 빅스의 조니 맥도웰(29점 11리바운드)이 퇴장당한 뒤 강대협의 자유투로 80-78 재역전에 성공했고 SK 빅스 홍사붕의 3점슛이 빗나간 뒤 송영진이 종료 45.2초를 남기고 3점슛을 축포처럼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 팀의 2차전은 21일 창원에서 열린다.

부천〓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부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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