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온천 개발 ‘부적합’ 제시… 영산강환경청

  • 입력 2002년 3월 22일 21시 37분


광주 무등산온천 개발 문제가 영산강환경청의 부정적 의견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영산강환경청은 22일 온천개발업체인 ㈜프라임월드가 광주시를 통해 제출한 무등산 증심사집단시설지구의 공원계획변경안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적합’ 의견을 냈다.

환경청은 “변경안이 98년 9월 ‘무등산권 보존과 이용에 관한 종합계획’에서 제시한 온천공 재조사 등이 반영하지 않았다”며 “온천자원의 보존실태와 채수 가능량, 영향반경 등을재조사하지 않은 채 온천시설(목욕장)을 신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작년 7월 사업계획 검토 때 환경청측이 요구한 △사업지구 내 지질특성 정밀조사 △공사 전후의 지형 변화 △교통소통 대책 △온천자원 재조사 △주변지역 온천수 및 지하수 이용 현황 △경관보존 및 차폐수림대 조성계획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환경청측은 이어 “특히 변경 면적이 11만5539㎡으로 환경영향평가 대상 기준(10만㎡)을 초과한 만큼 이 변경계획안은 자연공원법상 ‘자연환경 영향평가’가 아닌 환경교통재해영향평가법상의 ‘환경영향평가’ 대상이므로 이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환경청의 의견으로 무등산온천 문제는 사실상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며 “환경청의 의견서를 법적으로 면밀히 검토해 도립공원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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