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대생 36% "고시공부 경험"

  • 입력 2002년 3월 24일 18시 11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이공계 학생 10명 중 4명가량은 재학 중에 각종 고시를 준비한 경험이 있으며 이공계를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 취재팀이 6일부터 15일 동안 이들 3개 대학의 기계공학부와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99학번(4학년) 이상 학생 217명을 직접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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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217명 가운데 78명(36%)은 재학 중 각종 고시를 준비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준비한 고시는 사법고시와 변리사 공인회계사(CPA) 등이었다.

78명이 밝힌 고시 준비 이유는 ‘직업의 안정성’(25명) ‘이공계 분야의 사회적 전망 결여’(23명) ‘사회적 명예와 출세’(18명) 등이었다.

또 ‘이공계 학과를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3명(38%)이 ‘그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후회한 이유에 대해서는 32명이 ‘졸업 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이공계를 천시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2명이나 됐다.

특히 ‘대학에 다시 들어온다면 어떤 학과를 지망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56%에 해당하는 121명만 다시 지금의 학과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해 이공계 학생 절반가량이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과에 만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이공계에 지원하는 고교생이 줄어드는 등 이공계가 위기에 처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부한 만큼 사회에서 대우를 받지 못하기 때문’(84명)과 ‘엔지니어를 천시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76명)을 주로 지적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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