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에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 그리고 한국 경제의 중장기 전망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다.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주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5일 김영준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이 삼성전자 12개월 목표주가를 67만3000원으로 설정한 파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주가는 34만원선.
특정 종목에 대해 12개월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2배 이상으로 부르는 것은 흔히 있는 일. 그러나 그 종목이 삼성전자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삼성전자 주가가 100% 오른다면 종합주가지수는 60∼70%는 올라야 한다는 게 일반적 분석. 김 연구원의 주장대로라면 종합주가지수도 1년 안에 1400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의 주장에는 앞으로 1년 동안 한국 증시와 경제의 위상이 과거보다 한 단계 이상 올라갈 것이라는 거시적인 전망이 포함된 셈이다.
주요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어떨까. 김 연구원 외에 4명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종합주가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으로 나뉘었다.
조휘성 대한투신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2003년 반도체 경기 전망인데 이 전망이 상당히 밝은 편”이라며 “김 연구원이 제시한 삼성전자와 종합주가지수 목표주가를 모두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진영훈 대신증권 선임연구원도 “삼성전자는 2, 3년 안에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도 일본의 소니를 누를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1년 목표주가 67만원 달성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100만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 전체 전망은 엇갈렸다. 일단 역사적인 최고 지수 1100선은 넘어설 것이라는 것에 의견이 일치했다. 한국 경제를 좌우할 2003년 반도체 경기 전망이 밝다는 것도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1400을 쉽게 넘어설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민후식 동양종합금융 차장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 달성은 가능하겠지만 지수는 금리 변동 등 변수가 많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정창원 대우증권 선임연구원도 “삼성전자와 한국 증시의 체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목표주가를 설정한다면 지수 1300대, 삼성전자 주가 52만원 정도가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본 1년간 삼성전자 주가와 종합주가지수 전망 | |||
애널리스트 | 삼성전자 60만원대 | 지수 1400대 | 핵심 주장 |
교보 김영준 | 가능 | 가능 |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함. 종합주가지수는 1300선에 머물 가능성 있음 |
대우 정창원 | 불확실 | 불확실 | 삼성전자 52만원대, 종합주가지수 1300 정도가 합리적인 예측 |
대한투신 조휘성 | 가능 | 가능 | 내년 반도체 경기 활황 예상. 삼성전자와 종합주가지수 모두 목표 달성 가능 |
동양종금 민후식 | 가능 | 불확실 | 지수는 기업실적 이외에 금리 등 여러 변수 있어 불확실. 삼성전자 주가는 60만원대 가능 |
대신 진영훈 | 가능 | 불확실 | 지수보다 삼성전자 주가가 훨씬 더 큰 상승률 보일 가능성 높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