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축전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5만명 수용 규모의 평양 5·1경기장을 모두 관광객으로 채우라고 직접 지시했을 정도로 북한 정권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사업. 그러나 남한 관광객이 대규모로 방북하지 않는 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리 역시 월드컵대회의 성공을 위해 북측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군사도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우리 정부가 최근 미측에 월드컵 기간 중 항공모함의 전진배치 등 군사 지원을 요청한 것도 북한 군사력을 묶어두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북측이 월드컵 참관단을 보낸다면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단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우리측에서는 총리급 인사가 아리랑축전에 맞춰 방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아리랑축전과 월드컵을 연계해 접근하면 정부 협상력이 위축될 수 있다”며 아직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