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美최고 오페라가수 르네 플레밍 27일 첫 내한 독창회

  • 입력 2002년 3월 26일 18시 35분


“줄리아드 음대 재학시절 소프라노 신영옥 박미혜 박정원씨와 함께 공부하며 친하게 지냈죠. 친지 중 주한미군에 근무한 이도 많아 한국에 대한 얘기를 자주 들었어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등의 주역가수로서 현역 미국태생 오페라가수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41·사진)이 2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독창회를 갖기 위해 24일 서울에 왔다. 도착 직후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 등의 관광으로 일정을 시작한 그는 26일 오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성지 ‘보그’ ‘패션 매거진’ 및 TV프로 ‘60분(60 Minutes)’ 등에 자주 소개되면서 대중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플레밍은 “예술가로서 ‘음악의 질’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지만 유명세가 내 활동에 여러 편의를 제공하고 클래식 팬도 늘려나간다는 점은 다행스럽다”며 ‘유명인으로 살기’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대학 재학시절 재즈가수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크로스오버 음반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중간하게 클래식과 팝을 섞는 크로스오버 대신 본격 재즈음반에 곧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내년 휴스턴오페라와 메트로폴리탄에서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을 처음 맡는 그는 “비올레타 역만 성공하면 내 일생에 꼭 해봐야만 하겠다 싶은 배역은 더 이상 없는 셈”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플레밍은 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하르트무트 횔의 반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쉬어라 나의 영혼이여’,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 중 ‘달의 노래’ 등 16곡을 노래한 뒤 29일 다음 공연지인 호주 시드니로 떠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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