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미국 LA타임스는 25일 “남북한이 최근 평양에서 4월초 특사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데는 ‘어쩔 수 없는(compelling)’ 이유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햇볕정책이 성공한 정책임을 입증하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성사시켜 올 선거의 전망을 밝게 해주길 바라고 있으며, 기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달러가 절실한 상황인 북한은 4월 말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랑축전에 수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이것은 일종의 물물교환(barter deal)이다”며 “양측이 월드컵과 아리랑축전 이전에 서둘러 타협할 필요가 있었다”는 장 자크 그로하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북한이 갑작스러운 이산가족 상봉 ‘중단한 것 등의 전례로 볼 때 이번 특사회담도 합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