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약]얀센 '스포라녹스'

  • 입력 2002년 3월 31일 18시 34분


날씨가 따뜻해지자 발에서도 무언가 꿈틀거린다. 그 느낌이 생동감과는 거리가 먼 불쾌감이다. 간지럽기도 하고 때로는 아프기까지 하다. 도대체 정체가 무얼까. 양말을 벗어보니 무좀이 ‘만개(滿開)’했다.무좀은 피부과 외래 환자의 20∼30%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특히 군화를 오래 신고 있는 군인 환자가 33∼40%를 차지한다.

무좀은 종류에 따라 발가락 발바닥 등에 생기는 족부 백선과 발톱 손톱까지 침범하는 조갑 백선으로 나뉜다.

족부 백선은 국소 항진균제를 하루에 2번씩 3개월간 바르면 대부분 낫는다. 그러나 조갑 백선은 국소 치료제를 바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며 경구 항진균제를 3∼12개월 정도 먹어야 한다. 장기간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원인균 △치료제의 부작용 △환자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제를 처방받는다. 또 간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경구 치료제로 이트라코나졸, 터비나핀, 플로코나졸 등이 있다. 이트라코나졸은 지속 요법과 주기 요법 등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즉 손톱감염에 8주간 연속 복용하거나 4주 중 1주일만 복용하고 3주간 쉰 뒤 다시 복용해도 치료 효과는 엇비슷하다. 공복보다는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흡수도를 높일 수 있다. 반면 터비나핀은 지속 요법으로만 사용한다. 그동안 두 약제 사이에 약효 논쟁이 있었는데 치료율은 모두 70% 이상으로 대동소이(大同小異)한 편.또 하나의 경구약으로 플로코나졸은 1주일에 하루를 골라 한 번만 복용하는 것이 특징. 치료가 끝나더라도 약물이 손톱이나 발톱 등에 남아있을 정도로 약물 농도가 높다.

현재 국내 시판중인 치료제로는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성분명 이트라코나졸), 한국노바티스의 ‘라미실’(터비나핀), 한국화이자 ‘디푸루칸’(플로코나졸) 등이 있다.치료 뒤에는 항상 발을 깨끗이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해 재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공동 목욕탕의 바닥은 무좀균이 살기 좋아하는 환경이므로 자주 가는 것도 좋지 않다.

정진호 서울대 피부과 교수

자료제공 의학교육사이트 버추얼엠디

www.virtualmd.co.kr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