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맹비난하고 있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주요 정상들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갖고 중재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반대하는 서방의 반전단체소속 회원 40여명은 지난달 3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보호하기 위해 그의 집무실에서 ‘인간방패’를 형성하고 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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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쟁상태’ 선포〓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31일 “이스라엘은 현재 전쟁상태에 있다”고 선언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가차없이 공격, 테러를 근절시킨 다음에야 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TV연설을 통해 “아라파트 수반이 테러공격을 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며 중동평화의 걸림돌”이라고 성토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사람들과 타협할 수 없다”며 강경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군은 1일 라말라에 이어 요르단 강 서안의 또 다른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칼킬야를 완전 점령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앞서 라말라를 배타적 군사지역으로 선포하고 모든 기자들에게 떠날 것을 요구, 모종의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자살폭탄 테러일지 3월31일 팔레스타인 항구 하이파 식당-14명 사망
서안 에프라트 유대인 정착촌-4명 부상3월30일 팔레스타인 텔아비브 커피숍-32명 부상 3월29일 예루살렘 슈퍼마켓-2명 사망 3월27일 네타냐호텔 식당-20명 사망 3월22일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 검문소-1명 사망 3월21일 예루살렘 도심-3명 사망 3월20일 이스라엘 북부지역, 버스에서 -6명 사망 3월17일 동예루살렘 유대인 지역 버스정류장-1명 사망 3월9일 예루살렘 아리엘 샤론 총리관저 인근 카페-11명 사망 3월5일 아풀라시-2명 사망 3월2일 예루살렘 유대교 예배당-10명 사망
▽아랍국가 보복 위협〓아랍권 국가들은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이스라엘의 포위공격을 맹비난하며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마르완 모아셔 요르단 외무장관은 31일 “이스라엘이 무력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슬람회의기구(OIC) 5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관리들은 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대(對)테러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보호하고 이스라엘에 제재를 취할 것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아랍연맹(AL)의 무하마드 소바이흐 팔레스타인 대표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무력공격에 대한 대응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아랍정상회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카타르 모로코 쿠웨이트 등도 이스라엘의 포위공격 해제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중재를 촉구했다.
▽국제사회 ‘이’ 비난 봇물〓프랑스와 독일, 러시아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행위를 비난하며 이스라엘측에 팔레스타인 본부 건물에 대한 봉쇄 해제를 촉구했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발적인 사고로 인해 아라파트 수반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나 부시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자살공격을 비난하면서 아라파트 수반에게 테러 중지를 거듭 요구해 입장 차를 드러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