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용길/‘선생님 조퇴투쟁’ 걱정 앞서

  • 입력 2002년 4월 1일 18시 38분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학부모다. 전교조의 조퇴투쟁 소식을 접하니 우려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교사란 누구인가. 교실이라는 무대 위에서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나눔’의 차원에 있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다. 교사는 ‘소유’의 차원에 있는 노동자가 아니다. ‘나눔’의 차원에 있는 스승이다. 자신들의 지식과 사랑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자신들의 것을 나누고 베풀면서 자신을 비우고, 비워진 자신 속에 사랑하는 제자들로 채워나가는 삶이기에 그들을 존경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격적 지적 권위와 학생들과의 신뢰관계를 저버리고, 교육관련 문제도 아닌 정부의 정책에 끼어 들어 자신들의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참스승이기를 포기하려는 행동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김용길 ‘좋은 학교 만들기 학부모 연대’ 대표·서울 양천구 신정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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