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네 사람이 ‘드림팀’을 구성해 음악팬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베를린에서 브람스 피아노 4중주 1번 g단조를 녹음한 것. 2002년 클래식 음반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가 될 이 ‘작품’은 올 가을경 DG(도이체 그라모폰)사에서 CD로 발매될 예정이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피아노 3중주에 현악기 하나 (보통 비올라)가 추가되는 현악 4중주는 기존 3중주단에 비올리스트 한사람이 가세해 음반을 내놓는 게 상례. ‘성깔’과 집중력있는 연주로 유명한 아르헤리치와 크레머는 일찍부터 자주 호흡을 맞춰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9번 ‘크로이처’ 등 숱한 인기 음반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여기에 온화한 음색의 마이스키가 가세해 차이코프스키 피아노3중주곡 등을 발표, 역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더해 ‘비올라라는 악기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격상시켰다’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최고의 비올리스트 바쉬메트가 가세한 것. 웅혼하면서도 깊이있는 연주를 펼치면서 첼로 바이올린 등 ‘인접 악기’를 위한 레퍼토리를 대거 비올라의 영역으로 끌어온 그는 이번 녹음이 DG에서의 첫 녹음이다.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1번은 멜로디가 풍부하며 정열과 활력이 넘쳐 고금의 피아노4중주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중 하나다. 음반 뒤에는 바쉬메트가 빠진 슈만의 ‘피아노 3중주를 위한 3중주’ 작품 88이 함께 실렸다.
네 사람의 ‘드림팀’ 이 앞으로 녹음활동을 계속 함께 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피아노4중주는 현악4중주나 피아노3중주에 비해 레퍼토리 선택의 폭이 훨씬 적은 장르로 알려져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