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또 천씨의 도피를 도운 장모씨(42)에 대해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천씨의 동생(33)을 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지난달 21일 전 직장상사 최모씨(41· M사 대표)를 만나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한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모 영화관 건물 내 매점을 6억원에 인수할 것을 요구한 혐의다.
최씨는 1998년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자 보좌역을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최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분에 못 이겨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매점을 6억원에 거래하려 했던 것은 전혀 별개의 사안으로 이는 정상적인 매매 타진일뿐”이라며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최씨의 비서였던 천씨는 지난달 28일 경실련 홈페이지를 통해 “스포츠토토는 지난해 2월 사업권을 따낸 직후 고위층 친인척 및 정치인 등에게 회사 주식을 대가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공갈 협박 이외의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과정의 비리 의혹은 현재로는 수사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