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는 1일 ‘에너지 및 환경’ 보고서에서 “석유생산에서 러시아와 카스피해 등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 세계의 원유 매장량에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중동지역에 비견하기는 힘들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이에 따라 중동지역은 앞으로 미국의 원유 수요에 여전히 중대변수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브루킹스 보고서’는 장래 유가에 대한 시나리오에서 “중동위기가 발생하면 미국이 하루 약 250만 배럴 상당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는 결정을 내리겠지만 국제유가는 75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시나리오에는 중동위기 재발 이외의 다른 변수는 감안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미국이 원유생산량을 대폭 늘릴 경우 중단기적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압박, 유가를 다소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내생산을 늘리기에는 비용이 과도한 데다 매장량마저 한정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OPEC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미국의 원유생산과 소비량의 격차가 하루 1000만 배럴에 육박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알래스카의 야생동물 보호지역(ANWR)에서 원유를 생산하더라도 외국산 원유수입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20년 안에 70년대 이후 최악의 에너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면서 원유의 자급자족과 대외의존도 축소를 위해 ANWR에서 원유를 생산키로 결정한 바 있다.
워싱턴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