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신태용 연장 52초만에 골든골

  • 입력 2002년 4월 10일 21시 54분


승부는 이미 전북 현대 쪽으로 기울었고 스탠드를 지키던 성남 일화 팬들은 서서히 자리를 뜨고 있었다. 이때 기적 같은 드라마는 시작됐다.

1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2아디다스컵프로축구 A조 경기. 성남은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동점골을 뽑아낸 뒤 연장전 골든골로 전북을 2-1로 꺾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시작 8분 만에 김도훈에게 선제골을 내준 채 끌려가던 성남은 경기종료 직전 역전극의 신호탄을 쏘았다. 전광판 시계가 멈춘 로스타임 때 샤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띄워준 볼을 황연석이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골든골은 더 극적이었다. 연장 시작 52초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신태용이 오른발로 그림같이 감아차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것. 이로써 성남은 3승1패 승점 8로 조 1위를 굳게 지켰다.

부천 경기에선 홈팀 부천 SK가 박철과 남기일의 연속골로 수원 삼성을 2-0으로 누르고 3연패 뒤 첫승을 신고했다.

부산에서 열린 B조 경기에선 안양 LG가 브라질 용병 뚜따가 올 시즌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힘입어 홈팀 부산 아이콘스를 4-1로 대파하고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안양은 승부차기승을 포함해 4연승으로 승점 10을 기록, 울산 현대(승점 6)를 멀찌감치 밀어내고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올해 몸값 60만달러에 임대된 뚜따는 전반 18분 히카르도의 땅볼패스를 골네트로 밀어 넣었고 박정환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던 후반 16분과 경기종료 5분 전 거푸 골을 몰아 넣어 올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남 드래곤즈와 대전 시티즌이 맞붙은 대전 경기에서는 전남이 연장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겼다.

성남〓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대전〓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부천〓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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