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테니스 사랑 이젠 꿈나무에”

  • 입력 2002년 4월 12일 17시 33분


왕년의 여자 테니스 스타 이덕희씨(49·사진)가 20년 가까이 놓았던 테니스 라켓을 다시 잡았다. 요즘 꿈나무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그는 정작 자신이 운동을 멀리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다.

한국 테니스의 세계 진출 1호로 꼽히는 이씨는 1981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16강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 선수 최고 랭킹인 34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83년 은퇴한 뒤에는 재미 사업가로 변신, 90년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호텔을 경영하며 한해 1000만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국내 주니어 테니스의 어려움을 전해 듣고 후원자로 나서기로 결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억원의 사재를 털어 국제주니어대회를 개최한다. 13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개막되는 제2회 이덕희배 국제주니어대회가 그 무대.

특히 올해에는 여자 국가대표 출신과 현역 대표들이 자원 봉사자로 나서 대회 진행을 하며 테니스 저변 확대를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동호인을 위한 클리닉이 펼쳐지고 대회 마지막날인 19일에는 경품 추첨으로 테니스 용품과 냉장고 에어컨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는 것. 이번 대회 남녀단식 우승자에게는 국내 성인대회 본선 출전권과 1개 국제대회 출전 경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씨는 “꿈나무를 키우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닌 만큼 봉사한다는 마음으로해마다 대회를 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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