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기자의 논스톱슛]꾸준한 훈련으로 부상 막을 수 있다

  • 입력 2002년 4월 15일 17시 05분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27)이 부상으로 2002월드컵 출전이 어렵게 됐다는 소식은 전 영국을 들끓게 했다.

베컴은 11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왼발 중족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게 됐다. 대부분의 영국 언론들은 베컴의 부상 소식을 톱뉴스로 다뤘고 토니 블레어 총리도 “월드컵 준비에 있어 베컴의 회복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탄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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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대표팀의 재간둥이 피레스(29)와 스페인의 에체베리아(25)도 부상으로 2002월드컵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축구선수에게 부상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것이지만 ‘꿈의 무대’인 월드컵 출전을 고대하고 있던 각국 스타에게는 월드컵을 40여일 앞둔 시점에서 부상은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86멕시코, 90이탈리아 월드컵에 연속 출전한 최순호(현 포항스틸러스 감독)는 현역시절 1m85, 78㎏의 훤칠한 체격에 드리블, 슈팅, 패싱력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그는 대표선수 시절 팀훈련 후에도 방에서 혼자 자전거 타이어를 침대 모서리에 걸어놓고 다리 근육 운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매일 이렇게 훈련하면 왠지 경기에 나설 때 자신감이 생기고 부상도 잘 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월드컵 등 주요 대회 때 마다 부상 없는 몸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결국 평소 건실한 생활습관과 사전에 꾸준한 훈련을 통해 근육을 강화시키고 자신감을 가지면 부상 예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인 빅토리아와 결혼한 베컴은 치솟는 인기와는 반대로 사생활에서는 세살박이 아들을 유괴하겠다는 협박을 받는 등 불안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러다보니 집중력 있는 훈련을 할 수 없었고 머릿속이 복잡한 상태로 경기장에 나선 베컴이 평소 같으면 가볍게 타 넘을 수 있었던 두스체르의 태클에 쓰러진 것은 아닐까.

한국 대표선수 중에도 황선홍 유상철 설기현 이천수가 각종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빠른 회복과 함께 대사를 앞둔 대표선수들이 모든 역량을 월드컵에만 쏟을 수 있도록 주변 여건이 잘 정리되어야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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