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스콜피온 킹' 프로레슬링 스타 정의의 칼 뽑다

  • 입력 2002년 4월 15일 17시 18분


1990년대 중반 이후 액션 스타 부재를 감지한 할리우드가 선택한 리롄제 저우룬파 등 홍콩스타들이 해외파라면, 미국인의 ‘콜롯세움’으로 불리는 프로레슬링(WWF)선수들은 국내파다.

‘이레이저’ 등을 연출한 척 러셀 감독의 ‘스콜피온 킹’은 WWF에서 6번이나 우승하며 가장 각광받는 프로레슬러로 떠 오른 ‘더 록’(드웨인 더글라스 존슨·30)의 데뷔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영화. ‘미이라 2’에서 자기 영혼을 판 대가로 군대를 얻은 ‘스콜피온 킹’으로 나왔던 ‘더 록’은 그 이미지를 이어가며 불세출의 전사 캐릭터를 맡았다. 그러나 영화는 ‘미이라’나 ‘미이라2’과 전혀 관계없다.

‘스콜피온 킹’의 줄거리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의 권선징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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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라’를 배경으로 악의 통치자 멤논은 관능적인 예언자 카산드라(켈리 후)와 함께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멤논의 철권 통치에 위기를 느낀 유목 부족들은 유일 희망인 마테유스(더 록)를 보내 예언자를 죽이고 고모라를 와해시키려 한다. 하지만 마테유스는 예언자에게 반해 함께 멤논을 처단하러 나선다.

‘스콜피온 킹’은 엉성한 줄거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 록을 새 ‘상품’으로 만드는데 집중한 듯하다. 더 록은 이지적인 이미지와 깍듯한 무대 매너, 우수가 엿보이는 마스크로 나름의 상품성을 과시했다. 강력한 헤비메탈도 영화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12세 이상 관람가. 19일 개봉.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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