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부인 "자살폭탄 합법"

  • 입력 2002년 4월 16일 13시 58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부인인 수하 여사는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 공격을 합법적 저항 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군에 포위돼 있는 남편과 함께 있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수하 여사는 최근 런던에 본부를 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어 주간지 `알-마잘라' 최신호(14-20일자)와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비난한 남편과는 달리 저항은 점령당한 모든 사람들의 합법적 권리이며, (자살)작전은 이같은 권리중 불가분의 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 아들을 두었다면 팔레스타인 독립 투쟁에 자식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명예는 없을 것˝이라면서 ˝나나 내 아이들이 순교에 나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 그들의 아버지, 지도자들보다 덜 애국적이고, 또 더 살고 싶어할 것으로 기대하느냐˝고 반문했다.

수하 여사는 아라파트와의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그녀는 자살폭탄 공격이 팔레스타인의 대의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부모와 형제자매, 할아버지를 냉혹하게 죽인 적에게 어떤 태도를 갖겠느냐˝면서 ˝팔짱만 끼고 있어야 하느냐˝고 강경하게 답변했다.

`알-마잘라'는 그녀의 현재 소재지를 밝히지 않은 채 딸과 함께 파리나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심지어 아라파트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라파트와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휴대폰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면서 집무실에 억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건강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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