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투수들, 음메 기살어!"

  • 입력 2002년 4월 16일 15시 40분


올시즌 프로야구가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대어급 투수들의 가세로 지난해 외국인 슬러거들이 주도했던 유례없는 '타고투저' 현상이 수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개막전부터 14일까지 총 36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타자들의 평균 타율은 0.260으로 지난해의 0.264에 비해 낮아진 반면 투수들의 방어율은 지난해 4.73에서 올해 4.24로 휠씬 향상됐다.

또 경기당 삼진도 15.3개(총 551개)로 지난해의 13.1개(총 473개)보다 2.3개 가량 늘었고 사사구수는 지난해 9.4개(총 338개)에서 7.7개(총 279개)로 줄어 투수들의 타자 압도가 두드러졌다.

안타와 득점도 지난해 632개와 361득점에서 올해 631개와 348득점으로 각각 줄어드는 등 높아진 마운드에 타자들이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홈런은 지난해 71개보다 늘어난 80개로 '거포'들의 방망이 위력은 여전했다.

이처럼 타고투저 현상의 수그러든 것은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한몫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투수들의 표적 공간이 그만큼 넓어지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게 됐다.

또 올해 프로무대에 새롭게 선보인 용병과 신인에 기량이 뛰어난 투수들이 대거 포진한 것도 타자들의 손발을 묶었다.

올해 마크 키퍼(기아)와 메르퀴 토레스(현대), 브론스웰 패트릭(삼성), 레닌 피코타(한화) 등 수준급 투수들이 올해 새로 한국땅을 밟았고 '슈퍼루키' 김진우(기아)와 대졸신인 조용준(현대), 고졸신인 '듀오' 제춘모, 윤길현(이상 SK)도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 변화된 올해 프로야구는 경기를 더할수록 투수들의 타이틀 경쟁이 어느해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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