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부동산]아파트 리모델링 재건축보다 짭짤

  • 입력 2002년 4월 16일 16시 11분


새로운 재테크수단으로 리모델링이 부각되고 있다.

단순히 집을 개보수하는 차원을 넘어 고정수입을 크게 올리기도 하고 건물 자체의 가치를 높인다.

실제로 아파트 리모델링 1호로 꼽히는 양평동 I’Park는 가구당 6000만원이나 값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리모델링 비용이 600만원 정도였으니 10배정도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재건축과 비교해 보아도 리모델링은 큰 장점을 가진다. 공사기간은 6분의 1정도에 불과하며 비용측면에서도 70% 정도면 된다.

물론 주택과 같은 주거형 건물을 개보수하는 경우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분양이나 임대, 매각 등을 목적으로 하는 건물의 경우는 수익성 여부가 사업추진의 주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요즘 아파트 오피스텔 아파트형공장 원룸 빌라 상가건물 등 용도에 관계없이 분양 및 임대사업이 잘되고 있어 기존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 했던 건물주들이 대부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특히 현대적인 건물로 변화되고 있는 지역에 홀로 남아있는 낡은 건물은 먼저 리모델링을 시작한 건물들에게 수요자를 선점당하고 있는 격이므로 리모델링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사업의 안정성은 떨어진다.

우선 리모델링 후에 확보할 수 있는 임대가와 분양가 매각가 및 비용 등을 비교분석해 수익총액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 사업결정 후 시공자는 공사 수주를 위해 처음에는 낮은 가격을 제시한 뒤 공사 도중에 이 항목 저 항목 추가부분을 밝히며 공사비를 인상하려 한다. 공사항목과 설계도면, 자재 등에 대한 내용은 사전에 확정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아파트 분양가격이 평당 1000만원이 넘어가는 시대라 소비자의 눈은 하루가 달리 높아져만 간다. 토지 매각 때도 지상건물의 수준이 낮으면 건물가를 추가 산정하기 어렵지만 일정수준 이상인 경우는 실제 건물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게 된다. 사업성 있는 지역의 경우 과감한 리모델링은 임대비 상승보다 건물매매가 상승으로 얻는 이득이 더 크다.

그러나 역으로 무계획적인 리모델링으로 재산손실은 물론 이자부담으로 고생하다 결국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오석건

유니에셋 전무

oskland@uni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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