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테러 이후 증시에 참여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대부분 지수 상승률에 못미친다. 이렇게 개인이 강세장에서 소외되었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지식수준은 세계 어느 주식시장의 개인투자보다도 떨어지지 않는다.그러나 이렇게 실패를 거듭한다면 원인을 한번 따져봐야 한다. 잦은 매매나 한 두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투자성향만을 수정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필자가 잘 아는 투자자 한 명은 분산투자를 해야 수익과 위험관리가 된다는 것을 알고 나름대로 여러 종목으로 자금을 분산시켰다. 그리고 이번 상승장에 이른바 ‘Buy & Hold(사서 기다리는 전략)’를 했다고 한다.
전략은 좋았지만 편입시킨 종목이 문제였다. 편입한 대형주는 상승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는 탄력성이 떨어지는 종목들이었고 나머지는 저평가 되었다는 개별종목을 백화점식으로 편입했던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여러 종목을 매수한다고 해서 분산투자라고 할 수는 없다.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회피 효과는 주식 서로간의 상관계수가 떨어질수록 커진다. 같은 업종이나 같은 테마로 몰아가는 투자는 종목이 늘어도 분산 투자 효과는 작다. 그는 잘못된 분산 투자로 이번 상승장을 쫓아가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직접 투자시 또하나 대비해야할 것은 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위험을 대비하는 것이다. 이는 주가지수선물을 통해 막을 수 있다. 최적으로 분산 투자된 포트폴리오가 인덱스를 쫓아가며 수익을 내다가 인덱스가 하락쪽으로 움직인다면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해 수익은 고수하고 위험은 피하는 것이다.
이같은 위험관리는 개인이 하기 어렵다. 주가지수 선물을 통한 헤지거래는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테러 이후 일부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고 있는 사실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전문적인 투자기법을 통해 시장 수익률을 쫓아가면서도 위험에 대비를 철저히 했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파생상품의 발달로 간접투자는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그동안 ‘기성복’같은 불편을 주던 간접상품이 이제는 고객 개개인의 입맛에 맞게 ‘맞춤복’형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점점 더 많은 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다시 말해 직접투자는 더 많은 변동성의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직접 투자에 번번이 실패하는 투자자라면 간접투자쪽으로 관심을 돌려보는게 어떨까.
김 남 순LG투자증권 PB사업본부장 nskim@ifl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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