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우차 매각협상 타결, 23일 본계약

  • 입력 2002년 4월 16일 17시 14분


국내 채권단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최종 타결돼 23일 본계약을 체결한다.

지루하고 험난했던 협상이 드디어 끝나 대우차는 3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되는 것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GM-대우차(가칭)’는 7월1일 출범해 현대차 기아차 등과 한국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된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16일 “GM과 23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며 “올 상반기까지 대우차의 신차 연구개발(R&D) 등 투자비 규모를 20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본계약서에 따르면 GM과 채권단은 각각 4억달러, 2억달러를 출자해 납입자본금 6억달러의 신설법인(GM-대우차)을 만든다. 이 신설법인은 6월말까지 대우차 창원 군산공장과 10개 해외현지법인의 자산과 부채를 넘겨받으며 인수대금은 우선주 12억달러어치를 추가발행해 채권단에 지급하는 형식을 취한다. 인수하는 부채는 영업활동에 필요한 5억7400만달러어치. 신설법인은 우선주에 대해 연 평균배당금 3.5%를 지급하며 15년이내에 전액 매입, 소각해야 한다. 즉 신설법인이 채권단으로부터 연 3.5% 금리로 12억달러를 빌리는 셈. 채권단은 또 추가부실이 발생할 경우 향후 3년 동안 5000만달러까지 일단 보상하고, 만약 이 기간 중 발생한 추가부실 규모가 5000만달러를 넘어설 경우 보상기간을 3년 연장해 총 3억달러까지 보상키로 했다.

해외현지법인의 인수와 관련, GM은 당초 현지법인 24개와 차입금 3억2400만달러를 떠안을 예정이었으나 실사과정을 거치면서 현지법인 10개, 차입금은 6400만달러로 줄었다.

부평공장은 6년간 위탁생산을 맡기되 공장가동률이 6개월연속 2교대를 유지하는 등 4개 조건을 만족시키면 GM이 반드시 인수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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