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개인의 편차는 더욱 심하다. 현대 이숭용. 지난해 29개를 쳤지만 8년 평균 10홈런을 겨우 넘긴 그가 올해는 벌써 9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날렸다. 이 페이스면 올시즌 59홈런이예상돼 99년 삼성 이승엽의 54홈런 신기록을 깰 수 있다. 삼성 포수 진갑용도 어느새 3개나 아치를 그려 이승엽과 함께 팀내 홈런 공동선두에 올랐다.
2000년 타격왕인 현대 박종호가 5할 타율에 육박하는 0.478을 기록중인 것을 비롯, 무려 7명이 꿈의 4할타율에 이름을 올렸다. 스트라이크존을 15㎝나 높인 것이 무색할 지경이다. 한 시즌 평균 득점이 30점에 못 미쳤던 한화 임수민이 경기당 1득점이 넘는 12개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SK 김민재는 지난해 도루 6개에 그쳤지만 올해는 벌써 5개를 성공시켰다. 반면 5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하는 두산 정수근과 기아의 ‘돌아온 대도’ 이종범은 2개씩에 불과하다.
신인이 다승과 평균자책 1위를 석권한 반면 한화의 베테랑 정민철이 무너진 것도 눈길을 끈다. 기아의 ‘7억 신인’ 김진우는 고졸 신인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는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웠고 현대 조용준은 5경기에 구원등판해 평균자책 0.00의 무결점 투구를 자랑했다. 이에 비해 정민철은 행운의 1승을 따내긴 했지만 평균자책은 25.07로 쥐구멍을 찾아야 했다.
팀으로는 대표적인 타고투저의 팀 두산이 타율은 0.227로 7위인 반면 평균자책은 2.39로 선두에 올랐다. 반면 투수왕국 삼성은 꼴찌(5.76). 한편 올해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로 타고투저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경기당 평균 2.22개의 홈런이 터져 지난해의 2.01개를 웃돌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