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박요셉(22·안양 LG)은 훈련 도중 선수를 부를 때 이름을 두 번씩 부르기 일쑤다. 경기중 원할한 의사 소통을 위해 성과 존칭을 생략하고 이름만 부르게 하는 ‘히딩크식 호칭’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 박요셉은 이름을 불러야하는 다급한 순간에도 호칭 때문에 멈칫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처음 합류한 다른 선수 4명도 호칭때문에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 대선배를 그냥 부를 수도 없고 감독 지시 사항을 어길 수도 없는 난처함 때문이다.
대표팀 막내인 정조국(18·대신고)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부르지 않거나 아예 이름을 빼고 ‘패스 패스’하는데 좀 답답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성국(19·고려대)은 “열살 이상 나이차가 나는데 명보, 태영하고 부를 수 없어 형을 붙인다”며 “혹시 코칭스태프가 들을까봐 형이라는 말은 들릴 듯 말 듯 소리를 낮춘다”고 말했다. 손대호(21·수원 삼성)는 “다들 그렇게 부르니까 어색하지는 않은데 한 번은 민성(29·부산 아이콘스)이 형한테 나도 모르게 ‘민성아’라고 불렀다가 뜨끔했다”고 털어놨다.
이들보다 먼저 대표팀에 합류한 현영민(24·울산 현대)은 “처음에는 형들이 기분나빠하지 않을까 신경을 많이 썼는데 형들이 괜찮다고 하더라”며 “그래도 여전히 좀 어색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구〓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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