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영자의 복귀에 대해 “논란의 파장이 컸었는데 1년도 안돼 복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거세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서오피스텔 6층 GM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그의 심경을 들었다. 그는 파문이후 첫 공식 인터뷰에 긴장한 듯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체중은 10개월전 다이어트에 성공했을 때와 다르지 않은 59Kg이라고 밝혔다.
-방송에 복귀하나?
“활동을 중단한 이후 숨어 지내면서 ‘연예인’이 아닌 ‘인간’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내 개인적 행복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방송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방송사가 나의 ‘상품성’을 인정할 때 가능하다. 방송 컴백이 안돼도 대학로에서 연극 등을 하겠다.”
-컴백 욕심을 비웠다는 것인가.
“다이어트 파문으로 잃을 것 다 잃은 마당에 더 이상 이미지 관리 차원의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방송에 복귀할 목적으로 마음에 없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게릴라 콘서트’는 복귀를 위한 ‘워밍업’인가.
“MBC가 먼저 제의한 1회성 출연이므로 방송 복귀와는 상관없다.”
인터뷰는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이영자는 1시간 가량을 다이어트 파문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비디오를 찍어 돈을 벌 목적으로 살을 뺀 게 아니라 건강과 미용상의 목적으로 살을 뺐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어쨌든 시청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나.
“그 부분은 아무리 사과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충분히 사과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해 또 사과를 해야 하나. 앞으로의 내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수술과 관련된 내 나체 사진이 공개되는 것까지 참으며 사과했다. 선배들은 ‘연예인으로 살려면 대중과 싸우지말라’고 조언한다.”
-이유야 어쨌든, 의도는 어떻든, 지금 분분한 논란을 무시하고 제대로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겠나.
“인터넷에 비난한 글이 많이 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심지어는 비난을 위한 비난, 악의에 찬 글도 많다. 그렇지만 나를 아끼는 사람들도 많으며 그들의 고언(苦言)을 가려 듣겠다.”
-기획사도 기업이기 때문에 방송을 하지 않는 이영자씨의 원하는 삶만을 보장할 수 없을 것 같다. 연극이나 교수 활동만하는 연예인을 기획사가 좋아하겠나.
“GM엔터테인먼트와는 지난해 다이어트 비디오 촬영 직후 4년 계약을 했다. 만약 내가 방송에 안 ‘팔리거나’ 해서 GM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GM을 떠나겠다.”
이영자는 21일에는 ‘웰컴투코리아시민협의회’(회장 최불암)가 제주도에서 주최하는 달리기 대회에, 5월 6일에는 연세대의료원의 요청으로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전국 어린이 장애인 대회’에 참석한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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