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하버드대에서 프린스턴대로 이적한 저명한 흑인 교수 코넬 웨스트(흑인학)가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 비유해 파문이 일고 있다.
웨스트 교수는 1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서머스 총장이 독단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그는 마치 최근 중동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샤론 총리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웨스트 교수는 또 1월 서머스 총장이 자신을 개인적으로 만나 사과해 놓고 대외적으로는 전혀 화해할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등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며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하버드대에 가장 인기 있는 교수 중 한 명이었던 웨스트 교수는 랩 음반을 내고 정치 자문 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수강생들에게 학점을 너무 후하게 준다는 이유로 서머스 총장과 갈등을 빚어오다 12일 프린스턴대로 자리를 옮겼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으로 있다가 지난해 하버드대 총장에 취임한 서머스 총장은 웨스트 교수의 과외활동을 문제삼은 데 이어 소수계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 흑인 교수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