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의 대여 폭로 공세는 ‘97년 대선 당시 국민회의의 역북풍 공작 의혹’, ‘국회 본청 529호실을 통한 국가정보원의 정치사찰 의혹’ 등 정치적인 사안으로부터 시작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대통령 가족 문제를 직접 건드리는 식으로 그 강도를 더해갔다.
그는 99년 6월 ‘옷로비 사건’ 직후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최순영(崔淳永) 전 신동아 그룹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로부터 1억원대의 고가 미술품과 고가 옷을 선물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당시 그는 이 같은 폭로 내용에 대해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무차별 정치 공세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200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 대통령의 막내아들 홍걸(弘傑)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화주택 문제를 제기했다. 홍걸씨가 김 대통령의 일산 자택을 매입한 조풍언(曺豊彦)씨의 600만달러짜리 호화 주택에 살고 있으며, 97만5000만달러짜리 또 다른 고급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2000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미국에 거주하면서 김 대통령 가족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 소송을 제기하며 끈질기게 공격을 계속해 왔다. 이 때문에 이 전 의원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여권으로부터 모두 6건의 고소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80년대 김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 김 대통령을 지원했던 이 전 의원은 87년 평민당 창당 이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으로 이적한 이후 ‘DJ 저격수’ 역할을 도맡아 왔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