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라커룸]나이츠 피해의식이 경기 망쳤다

  • 입력 2002년 4월 17일 22시 08분


SK나이츠는 17일 동양 오리온스와의 챔피언결정 6차전을 앞두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정상 등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유리한 입장이었는데도 ‘보이지 않는 손’이 승부를 7차전까지 몰고 가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한국농구연맹 총재가 경기장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빌미를 제공했다. 시상식을 주재하는 총재의 불참은 어차피 6차전에서는 나이츠가 우승을 확정지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것.

게다가 나이츠는 이날 배정된 심판진이 평소 불리한 판정을 내렸던 면면이었다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부터 ‘피해의식’에 사로잡혔던 나이츠는 1쿼터부터 심판의 휘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신경전을 벌이느라 정작 플레이에는 전념할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동양의 거친 수비에 심판은 침묵을 지키기도 했고 실제로 모호한 판정이 곁들여지기도 했다. 나이츠 최인선 감독은 1쿼터 후반 하프라인까지 나가 거친 항의를 했으나 ‘전시 효과(?)’로 비쳐졌다.

7차전에 대비한 의식적인 항의 시위를 보인 나이츠가 19일 마지막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대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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