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김병준 데뷔 첫 선발승

  • 입력 2002년 4월 18일 23시 09분


‘꿩 대신 닭’이 나을 때도 있다.

정민철을 2군에 내려보낸 한화 이광환 감독이 18일 대전 기아전에서 뽑아든 선발카드는 김병준(25). 대전고-고려대 출신의 김병준은 청소년대표 시절 이름을 날렸던 투수지만 대학 졸업반 때 목디스크에 걸려 2차 지명조차 받지 못한 채 99년 연봉 1000만원짜리 신고선수(연습생)로 입단한 무명. 지난해까지 올린 성적은 1승1패1세이브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김병준은 올 시범경기에서부터 가능성을 보여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고 3차례의 성공적인 중간계투를 거쳐 이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움켜쥐었다. 6회 1사까지 3안타 1실점(비자책). 직구 스피드는 130㎞대 후반에 그쳤지만 포크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무쌍한 구질을 선보이며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내 한용덕-장종훈이 이룬 한화의 ‘연습생 신화’ 제3탄을 기대케 했다.

이날 또 한명의 수훈선수는 김병준을 리드하며 포수 마스크를 쓴 이도형(27). 개막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아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이도형은 부상 후 첫 선발포수로 기용된 이 경기에서 1회 선제 2타점 왼쪽 안타와 3회 1타점 가운데 2루타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한화가 5-2로 승리.

지난해 한국시리즈 상대팀끼리 맞붙은 잠실경기에선 삼성이 두산에 7-2로 이겨 주초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양준혁이 1회 2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렸고 2-1로 앞선 2회에는 김승권의 안타로 4-1로 달아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문학 경기는 LG가 7회 장재중의 역전 2타점 안타에 힘입어 SK에 9-5로 승리했고 수원경기는 현대와 롯데가 연장 11회 접전을 벌였지만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대전〓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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