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코카콜라-펩시 ‘물전쟁’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07분


음료업계의 영원한 숙적 코카콜라와 펩시의 전장(戰場)이 전통적인 콜라시장에서 물 시장으로 불길이 옮겨붙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시는 물이 순수음료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며 양 사가 이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사운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전체 음료시장에서 물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선. 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탄산음료 판매량은 0.6% 증가했지만 물 판매량은 무려 30%가 뛰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양 사의 판이한 마케팅 전략.

87년 코카콜라보다 먼저 물 음료시장에 뛰어든 펩시는 자사 제품이 ‘순수한 물 그 자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펩시는 자사의 ‘아쿠아피나(aquafina)’가 탄산음료를 만들기 위해 이미 한번 정수된 수돗물을 다시 최첨단 정수시스템을 이용해 걸러낸 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코카콜라사는 자사 제품이 ‘맛있게 만들어진’ 물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자사의 다사니(Dasani)에는 ‘특별한 맛’이 깃들어 있다는 것. 다사니에 포함되는 마그네슘 염화칼륨 소금 등의 성분 비율과 함량은 콜라의 제조 처방처럼 극비 중의 극비다.월스트리트 저널은 양 사가 올해 부드러운 과일향과 비타민 미네랄 등을 첨가한 기능음료도 출시할 계획이어서 콜라와 물에 이은 3차전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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