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938년 도쿄에서 태어난 뒤 1960년대 후반부터 ‘부족’이란 이름으로 현대문명에 대항해 원시 부족민들처럼 자연과 하나되기를 꿈꾸는 대안 공동체를 시작한 사람이다. 1973년 가족과 함께 1년간 네팔과 인도 성지를 순례했고 1975년부터 도쿄 호빗토(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살기 좋은 마을)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30대 후반 야쿠섬으로 이주한 그는 하루 중 반나절은 농사일을 하고 나머지 반나절은 명상하고 연구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이 책은 1996년 7월호부터 98년 6월호까지 만 2년에 걸쳐서 월간 ‘아웃도어’에 연재했던 것을 묶은 것이다. 그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이야기하는 수필이자 사상서라 할 수 있다.
‘일상속에서 계속되는 즐거움이야말로 가장 좋다. 지구위의 어느 장소이든, 사람이 한 장소를 자신의 터전으로 선택하고 거기서 나고 죽을 각오를 하면 그 장소에서 끝없는 여행이 시작된다. 여기에 산다는 것은 삼라만상속에서 지원을 받아 가며 거기에 융화돼서 사는 것이다. 여기에 산다고 하는 것은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인생여행의 참된 시작이다.’
환경문제나 현대문명, 정치문제를 해결해가기 위한 지침으로 ‘지구 크기로 생각하며, 지역에서 행동한다(Think Globally, Act Locally)’를 이야기했던 그는 자연을 물건으로 간주하며 착취해 온 삶의 방식을 버리고 우리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것을 깨닫고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의 삶의 방식을 바꾸자는 ‘생명 지역주의’를 주창하기도 했다. 저자는 2000년 세상을 떠났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