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여의도 집회]“수조원 규모 비리 또 터진다”

  • 입력 2002년 4월 26일 18시 12분


2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대통령 세 아들 비리 및 부패정권청산대회´ 참석한 한나라당 관계자들
2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대통령 세 아들 비리 및 부패정권청산대회´ 참석한 한나라당 관계자들
여야는 26일 한나라당의 장외집회와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서울 서교동 자택 문제, 설훈(薛勳) 의원의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 거액 수수 의혹 주장 등을 둘러싸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

▽장외집회 공방=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대통령 세 아들 비리 및 부패정권 청산대회´에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하야 요구 등 극단적 주장이 쏟아졌다.

서청원(徐淸源) 서울지부장은 ˝이 정권은 단군이래 가장 썩은 정권이다. 김 대통령은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방탄조끼로 삼으려는 생각을 버리고 석고대죄하라˝고 말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정권 출범후 수조원을 해먹은 건이 20개가 넘고 대통령 가족이 관련된 것만도 13개에 이른다. 수조원 규모의 비리가 또 터질 것이다˝고 주장했고,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의혹을 은폐 조작한다면 제2의 6월항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자식 셋이 다 죄를 저질렀다면 부모는 세 아들 손잡고 경찰서로 가든지, 눈물로 사과하든지, 동네를 떠나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煥) 원내총무는 이에 ˝한나라당이 열려 있는 국회를 외면하고 장외투쟁에 나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외투쟁으로 떨어진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면 대단한 오판이다˝고 비난했다.

▽김홍일 의원 주택 논란=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이 99년 190평 짜리 대저택을 매입했는데, 국회의원 3년만에 어떻게 큰 돈을 마련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김 의원이 동교동 집을 이희호(李姬鎬) 여사에게 팔고, 그 돈으로 서교동 집을 샀다고 하나 동교동 집은 6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또 서교동 집의 매입일이 99년 5월4일인데 중도금과 잔금 지급일은 두 달 후인 7월1일로 되어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측은 이에 ˝매입 대금은 동교동 집과 전남 목포에 있는 30평대 아파트를 팔아 마련했다. 매입 시기 문제는 서교동 집 계약일(99년5월4일)이 매입일로 잘못 기재돼 오해가 생겼다. 소유권 이전 등기일은 동교동 서교동 집 모두 99년8월30일로 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설훈 의원 공방=한나라당 나경균(羅庚均) 부대변인은 설 의원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설 의원 구속수사와 배후규명을 거듭 요구했다. 서울 동북부 11개 지구당 당원 1000여명은 설 의원의 자택과 지구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민주당은 이에 한나라당의 17가지 거짓폭로 사례 라는 자료를 내고 역공을 취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수많은 흑색선전이 거짓말로 드러나고 사법부로부터 위법 판결까지 받고서도 태연하게 정계를 활보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거짓말쟁이 의원들을 모으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도 남는다˝고 비꼬았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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