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26일 “올 3월 말 현재 신용카드 신용불량자는 46만여명으로 미성년자나 65세 이상 노인층을 제외한 경제활동인구의 2%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감위는 또 “5만원 이상을 1, 2개월 연체하고 은행 보험 캐피털 등 다른 금융권에서도 연체가 발생해 신용불량자가 된 ‘준(準) 신용카드 신용불량자’를 포함하면 3월 말 카드 관련 신용불량자는 모두 110만6494명”이라고 밝혔다. 카드관련 신용불량자는 지난해 말 104만1055명에서 3개월 사이에 5만5000명가량이 늘어났다.
카드관련 미성년자 신용불량자는 6898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064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별로는 국민(772명), 외환(769명), 삼성카드(249명)는 줄어들었고 LG카드는 244명 늘어났다.
이 같은 카드 관련 신용불량자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카드를 발급한 데다 수수료율이 연리 20%가 넘는 현금서비스 비중이 6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금감위는 또 올 1·4분기에 추가된 신용불량자 중에는 ‘본인확인 및 소득확인을 게을리 했다’는 이유로 3월에 영업정지를 받은 LG 삼성 외환카드의 회원이 많았다고 밝혔다. 금감위 자료에 따르면 올 1∼3월의 회사별 신규 신용불량자는 LG카드 3만6940명, 삼성카드 2만8459명, 외환카드 2만5450명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개 카드사는 “신용불량자 수가 많은 것은 전체 회원이 많기 때문에 발생한 당연한 결과이며, 신용불량자 비율로 보면 특징을 찾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금감위 서태종(徐太鐘) 과장은 “카드사별 신용불량자 수를 공개한 것은 2조원대의 순이익을 낸 카드사들이 막대한 흑자규모에 걸맞게 회원들의 신용관리를 더 잘 해달라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회사별 통계를 공개해 소비자에게 판단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신용카드사별 신용불량자 (단위:명,%) | |||
카드사 | 회원수(2001년말) | 신용불량자(올 3월말) | 비율 |
국민 | 960만6104 | 36만6669 | 3.81 |
비씨 | 2282만5000 | - | - |
삼성 | 1406만1227 | 23만1880 | 1.64 |
LG | 1662만8700 | 29만0305 | 1.74 |
외환 | 610만 997 | 26만6816 | 4.37 |
현대 | 65만1315 | 1만5422 | 2.37 |
아멕스 | 18만1817 | 5205 | 2.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