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집계에 따르면 올 1·4분기(1∼3월) 광고시장 규모는 1조103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2%나 성장했다. 2월 말 현재 방송광고 기준 100대 광고주 가운데 5분의 1이 넘는 21개사(社)가 금융기관이었다. 금융권이 다른 어느 업계 못지 않게 광고시장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업계의 ‘공격적 광고’〓금융권에서도 올들어 가장 치열한 광고전을 벌여온 카드업계의 경쟁이 멈추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의 광고에서 최근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남성 모델과 여성 모델을 동시에 등장시키고 있다는 점. 삼성카드는 영화배우 정우성과 고소영을 멋진 부부로 기용했고, 현대카드 역시 영화배우 정준호-장진영 커플을, LG카드는 기존 모델인 탤런트 이영애와 함께 탤런트 배용준을 앞세워 광고 공세를 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우리카드가 김희선-이병헌을 동시에 기용해 카드업계 광고전에 가세하고 나섰다.
국민카드는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를 8억원에 기용한 광고를, BC카드는 탤런트 김정은을 앞세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은행권, 조용히 그러나 적극적으로 광고〓은행권은 카드업계처럼 크게 소문내지 않으면서도 카드업계 못지 않게 적극적인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영화배우 한석규를 기용해 자전거에 ‘꿈’을 상징하는 돼지저금통을 싣고 가는 내용으로 이미지 광고를 하고 있으며 한미은행은 자사 로고를 이용, 다양한 상품을 파는 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제일은행은 고객의 돈을 소중히 여기는 은행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조흥은행은 호랑이 모습의 모자이크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증권 및 보험권 광고도 증가세〓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면서 증권사와 투신사들의 광고도 많이 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영화배우 장동건을 기용해 1년3개월 만에 TV광고를 재개했으며 동원증권은 영화배우 유오성을 앞세워 ‘쉽게 말하지 않고, 보지 않고, 듣지 않겠다’는 카피로 소신 있는 증권사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13년 만에 TV광고를 재개하는 등 보험사들의 광고전도 치열하다. 교보생명은 CI 변경을 계기로 작년 12월부터 꾸준히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알리안츠제일생명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이미지 광고를 시작했다.
동부화재가 영화배우 이병헌과 앵커 출신 황현정을 앞세워 기업이미지 광고를 하고 있고 현대해상은 월드컵 공식후원사임을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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