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루키 삼총사 “올 신인왕 나야 나”

  • 입력 2002년 4월 30일 18시 29분


‘잘 뽑은 신인 하나 열 선수 안부럽다’고 했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 입장에선 한시즌에 똘똘한 신인 하나만 건져도 성공. 그런 점에서 올해는 ‘신인 풍년’이다. 각 팀마다 선배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신인들이 1군에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

특히 루키가운데 현대 조용준과 기아 김진우(이상 투수), 롯데 이대호(타자) ‘트리오’가 가장 눈에 두드러진다.

연세대를 졸업한 조용준(22)은 현대 마운드의 ‘샛별’. 규정이닝을 채운 8개구단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무자책 행진을 펼치고 있다. 12경기 25이닝 동안 자책점 0.

그는 대학 4년통산 8승1패에 평균자책 1.17을 기록하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뛴 재목. 1m75, 70㎏의 자그마한 몸매지만 최고시속 148㎞의 강속구를 뿌리는 ‘작은 거인’이다. 주무기는 슬라이더로 남들 직구 스피드와 맞먹는 140㎞짜리 ‘초특급’ 슬라이더를 던진다.

김시진 현대투수코치는 “체구가 작기 때문에 공을 많이 던지면 구위가 떨어질까봐 중간계투로 쓰고 있다. 제구력이 뛰어난데다 밑으로 떨어지고 옆으로 휘는 2가지 슬라이더를 구사하고 있어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라고 설명한다.

지난주 첫 패를 당하긴 했지만 김진우(19)는 여전히 강력한 신인왕 후보. 150㎞에 달하는 강속구와 마운드 위에서의 두둑한 배짱은 프로타자들조차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향후 10년간 기아 마운드는 걱정이 없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올 정도. 3승1패(다승 공동2위)에 평균자책 1.57(2위), 29탈삼진(6위)을 기록하며 투수 전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다.

롯데 이대호(20)는 1년간 프로물을 먹은 ‘중고신인’. 경남고를 졸업한뒤 지난해 투수로 입단했으나 타자로 전향해 빛을 보고 있는 케이스다. 1m92, 100㎏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중거리포 능력이 뛰어나다. 올시즌 타율 0.343(6위), 1홈런 7타점에 2루타가 9개. 이대호는 지난해 6경기밖에 나서지 않아 올해 신인왕 후보자격을 갖추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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