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독오른 '독사' 최광수 “두번 실수 안한다”

  • 입력 2002년 4월 30일 18시 29분


‘독사’ 최광수(42·코오롱 엘로드)가 독기를 잔뜩 품었다.

지난해 2년 연속 국내 남자프로골프 상금왕에 등극한 최광수는 지난달 28일 끝난 시즌 개막전인 SK텔레콤오픈에서 컷오프에 걸리는 수모를 당했다. 동계훈련에서 바꾼 스윙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탓이었다는 것이 그의 진단.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동안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 최광수는 경기도 광주 집 근처에서 등산을 하며 쓰린 속을 달랬다.

첫 단추를 제대로 못 끼운 최광수는 2일 경기 성남 남서울CC(파72)에서 개막되는 제21회 매경 LG패션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 대회는 최광수가 국내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지난해 챔피언으로 대회 사상 첫 2연패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다. 또 우승 상금만도 국내 최대 규모인 1억원이어서 상금왕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서 꼭 잡아야 할 대회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9홀 국내 최저타 신기록인 28타를 치더니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인 17언더파를 세웠던 최광수에게 이런 야망은 현실감 있게 들린다.

최광수는 지난주 컷오프 탈락이 이번 대회 우승의 청신호로 받아 들였다. 지난해 대회 때도 바로 직전에 출전했던 일본투어 기린오픈에서 컷오프에 걸렸다는 것이다. 큰 대회를 앞두고 부진했던 것이 오히려 심기일전의 계기가 돼 더욱 힘을 냈다는 얘기다.

최광수는 “남서울CC는 힘보다는 기량과 노련미가 요구되는 코스”라며 “컨디션이 괜찮고 스윙도 예전대로 다시 돌렸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투어를 겸하는 이 대회에는 지난해 아시아 상금왕 통차이 자이디(태국) 강욱순(삼성전자) 신용진(LG패션) 김대섭(성균관대) 등 국내외 강호들이 대거 출전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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