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의 전략적 제휴대상]"反盧라면 누구든지 손잡겠다"

  • 입력 2002년 4월 30일 18시 30분


자민련이 30일 ‘반(反) 노무현(盧武鉉)’ 입장을 밝히며 한나라당과의 전략적 제휴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동의대 사건과 전교조 활동이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된 데 대해 자민련 당원들은 ‘이제는 나라를 위해 싸워야 할 때’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경찰관을 태워 죽인 행위가 민주화가 될 수 있느냐”며 정부 여당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金大中) 정권은 이미 도덕성을 상실했다. 앞으로 피아(彼我) 구분을 확실히 해 전선을 분명히 하겠다.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 대해선 ‘구국전선의 잠재적 우군’으로 보고 비판과 공격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언론에 보도된 노무현 후보의 지난날 행보를 볼 때 걱정스럽다. 정체를 알 수 없다”고 노 후보를 거듭 비판했다.

JP는 이 전 총재에 대해서는 “보수적 토양을 갖고 있는 사람과는 어떤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는다. 한나라당과 (이념정책 면에서) 별 차이가 없으니 닫을 필요가 없다”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또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안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노 후보가 이념 중심의 정계개편을 추진함으로써 자민련은 보수정체성을 토대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다. 노 후보가 민주세력 복원을 공언함으로써 자연스레 개발세력에 뿌리를 둔 정당간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 전 총재 측의 김무성(金武星) 상황실장도 “자민련이든 누구든 다 끌어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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