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옥동의 110만평에 이르는 울산대공원에서는 생활오수가 썩어 악취를 풍겼던 격동저수지의 물을 완벽하게 정화처리해 각종 수서식물과 곤충이 살수 있는 ‘풍요의 못’으로 조성됐다. 가족단위로 놀 수 있는 잔디광장과 자연학습장 옥외공연장 사계절 정원 등도 골고루 갖춰 “이제 울산에도 제대로 된 공원이 생겼다”는 찬사를 받았다.
95년 11월 울산시청 회의실에서 심완구(沈完求) 시장과 SK㈜ 조규향(趙圭鄕·현 고문) 사장 간에 ‘SK가 1년에 100억원씩 향후 10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고 울산시가 부지매입비 427억원을 부담해 울산대공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체결할 때만해도 “과연 제대로 추진될까”하는 의구심을 품은 시민들이 많았다.
“공해만 울산에 남겨두고 돈은 서울로 가져간다”는 곱지 않는 시선을 받아 왔던 기업체였기 때문.
하지만 SK는 “지난 40여년간 회사 발전의 터전이 되어온 울산의 성장에 기여하고 울산시민의 건강증진과 새로운 도시문화창출에 기여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앞으로 2005년까지 300여억원을 추가 투입해 공원조성을 끝낼 계획이다.
주민 복지사업 지원은 커녕 공해물질만 배출하는 기업체나 농민단체의 끈질긴 요구에도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판매를 끝내 외면하는 백화점 등은 이번 울산대공원 개장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재락 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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