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허모씨 일문일답

  • 입력 2002년 4월 30일 23시 34분


20대 여성들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허모씨(25)는 경찰에서 “카드빚을 갚기 위해 강도짓을 했고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할까 봐 살해했다”고 태연하게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강도살인의 동기는….

“내가 진 신용카드 빚이 700만∼800만원이나 돼 이를 갚기 위해 달아난 김씨와 강도짓을 하기로 모의하고 김씨의 차량을 이용해 여성들의 돈을 빼앗고 이들이 신고할까봐 노끈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

-여성 5명을 대상으로 강도 및 살인한 방법은….

“28일 살해한 2명은 김씨의 차에 택시표시등을 달고 돌아다니다 택시인줄 알고 탄 여성들이었다. 29일 살해한 3명은 친구 사이로 보여 같이 놀자고 유인해 이 중 2명은 성폭행하고 모두 살해했다.”

-달아난 공범 김씨와의 관계는….

“모 컨트리클럽에서 식당일을 하며 알게 됐다. 김씨는 24일 좋지 않은 일로 그만뒀으며 나는 28일 월급도 적고 일도 힘들어 그만뒀다.”

-택시표시등은 왜 달았나.

“수원의 법원사거리 근처에서 택시표시등을 훔쳤다. 택시표시등을 이용하면 여성들이 쉽게 타고 범행이 수월할 것 같았다.”

-검거 당시 다른 승용차의 번호판을 훔치려고 한 이유는….

“공범 김씨가 검문에 걸리면 표시가 나니까 번호판을 바꾸자고 했다.”

-차에 실은 5명의 시신을 어떻게 하려 했나.

“처음 살해한 1명은 트렁크에 넣었다. 4명을 더 살해해 시신을 뒷좌석에 놓았다가 암매장하려고 했다.”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에게 적발된 과정은…. “번호판을 훔쳐 우리 차로 오는데 경비업체 직원 3명이 달려들었다. 대응을 했지만 경비업체직원 4, 5명이 더 오는 바람에 붙잡혔다. 경찰은 없었다.”

용인〓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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