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홈에서 유럽축구연맹(EU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의 스트라이커 올리버 노이빌레는 ‘행운의 여신’에 공을 돌렸다. 레버쿠젠은 이날 노이빌레의 동점골에 힘입어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가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원정 1차전에서도 2-2로 비겼던 레버쿠젠은 2무가 됐지만 원정 경기에서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승리한다는 규정에 따라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올랐다.
레버쿠젠은 스페인의 ‘라이벌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가 원정 1차전에서 2-0의 승리를 거두고 2일 홈 경기를 남겨둔 상황이어서 일단 한 발 앞선 상태.
노이빌레의 말대로 레버쿠젠은 힘겨운 경기를 치른 끝에 결승행 티켓을 따내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독일축구에 이날의 경기가 과연 ‘행운’이었을까. 독일대표팀의 수비도 함께책임지는 레버쿠젠의 센터백 옌스 노보트니는 이날 오른쪽 무릎에 중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 경기를 지켜보던 독일대표팀의 루디 D러 감독이 깜짝 놀라 라커룸까지 뛰어들어갈 정도로 부상 장면은 심각했다. 독일축구로서는 ‘하나를 얻고, 하나를 잃은’ 셈이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맨체스터. 전반 28분 주장 로이 킨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던 맨체스터는 전반 종료 직전 노이빌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내내 상대를 압박하면서도 레버쿠젠의 수비를 뚫지 못하던 맨체스터는 후반 들어서도 킨과 루드 반 니스텔루이, 디에고 포르란 등이 레버쿠젠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레버쿠젠 골키퍼 한스 유르그 부트의 선방에 번번이 막혀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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