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북스 ‘노년예찬’도 가정의 달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해서 골라봤습니다.
3면 ‘이런 대통령은 뽑지 맙시다’와 6면 ‘성공하는 남자 성공 못 하는 남자’는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각각 좀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대통령은…’의 저자가 지적하는 미국 대통령의 흠집들은 날카롭다 못해 때로 악의적으로까지 읽힙니다. ‘미국 국민들은 무슨 생각으로 당시 이 함량미달의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았는가’ 이런 식입니다. 고인이나 퇴임자에 대해 비교적 후한 우리와는 다른 문화라는 것이 느껴지긴 했지만 어떻든, 한 나라의 대통령의 공과 사, 내면과 외면을 그토록 신랄하게 분석할 수 있는 미국의 지적 풍토가 함께 읽혀지는 책입니다.
‘성공하는 남자…’의 저자는 술집 마담입니다. 직업 자체가 남앞에 내놓고 말할 만한 것이 못 되는 우리 문화에서 그런 사람이 책까지 내는, 역시 일본의 지적 풍토를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내 인생을 책으로 쓰면 몇권이 나온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연기하는 주인공이기도 하고 때로 관객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 온 이야기는 그것이 어떤 삶이었든, 고농축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겠지요.
우리도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들이 책으로 많이 묶여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책과 삶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될 때 진정한 감동이 나오니까 말이죠.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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