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현철씨구속이후 국정운영 흔들”…박관용의원 회고

  • 입력 2002년 5월 19일 18시 41분


“아들이 구속되니 대통령이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지고 국정 운영을 하지 못하더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관용(朴寬用) 한나라당 의원은 5년 전 YS의 차남인 현철(賢哲)씨가 구속됐을 때의 YS를 회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 사무총장이었던 박 의원은 최근 “현철씨가 구속되고 2시간쯤 지나 YS와 전화통화를 했다. YS가 어떤 표현을 했는지는 옮길 수 없으나 한마디로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기 힘들겠구나, 큰일났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인도 아들이 구속되면 정신을 못 차릴 텐데 하물며 현직 대통령이 속수무책으로 아들의 구속을 지켜봐야 하는 심정이야 오죽하겠느냐”며 “대통령에게는 고도의 이성적 판단력이 요구되는데 당시 YS는 주체할 수 없는 허망함 때문에 매사에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김홍걸(金弘傑)씨 구속 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심리상태도 5년 전 YS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며 “김 대통령은 이제라도 국정 2선으로 후퇴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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