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발랄… 성숙… 소냐 "이게 바로 나야"

  • 입력 2002년 5월 20일 18시 11분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소냐(22)는 가창력에 비해 저평가된 가수.

뮤지컬 ‘페임’의 주연을 맡거나 소니뮤직 코리아의 지원으로 일본에 진출했는데도 1, 2집의 판매는 6만장 안팎에 머물렀다. 음반계의 평가보다 음반 시장의 평가가 기대에 못 미친 셈. 기획사 DM 엔터테인먼트측은 “불우한 어린 시절 등이 지나치게 부각돼 소냐의 이미지가 어둡게 형성된 탓”이라며 “이번 3집에선 발랄하고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이미지를 180도 바꾸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소냐는 인터뷰 자리에서 전과 다르게 명랑했다. 우스개 소리도 잦았고 박수를 치며 깔깔거리기도 했다.

“전에 인터뷰할 때도 수다를 떨고 싶었는데 음반의 컨셉트와 달라 그만 새침떼기로 ‘분장’했어요. 아 참! 할말 다 털어놓으니 후련하네.”

최근 발표한 3집의 제목이 ‘N.A.Y.A.(나야)’다. “음반에 담긴 이게 바로 나야”라는 20대 초반 여성의 ‘도전’이 담겨 있다.

그같은 메시지는 같은 이름의 수록곡 ‘나야’에서 도드라진다. 이 노래는 힘찬 샤우팅이 돋보이는 유로 테크노 댄스곡으로 소냐가 지난 일을 훌훌 털어버리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듯하다. 몸의 유연성이 뒷받침된 고난도의 댄스도 180도 변신을 단박 알려주는 볼거리.

맨먼저 팬들에게 알릴 타이틀곡은 발라드 ‘눈물이 나’. 이 노래는 ‘나야’보다 변화의 폭이 좁다. 그럼에도 슬픔의 감정을 산뜻하게 처리하는 보컬이 예전의 처지는 분위기를 한참 벗어났다.

‘눈물이 나’ 뮤직비디오는 영화 ‘집으로...’에서 외손자 역을 맡았던 유승호군이 나오고 류시원 소유진이 주연을 맡아 멜로 드라마로 꾸몄다. 류시원과 소유진은 “노래가 좋다”며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소냐는 이밖에도 펑키 발라드 힙합 성가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경쾌한 펑키 리듬이 돋보이는 ‘피아노’는 소냐가 직접 작곡한 노래이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35인조 성가대와 호흡을 맞춰 진한 울림을 자아내고 있다.

소냐는 ‘눈물이 나’로 월드컵 시즌을 넘긴 뒤 여름 댄스 음악철에 맞춰 ‘나야’와 잇딴 라이브 무대로 3집의 승부를 걸 계획. 그는 2집의 댄스곡 ‘테이크 잇 백’으로 지난해 대학가 축제와 기업체 이벤트 무대에서 폭발적인 갈채를 받은 바 있어 ‘나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소냐는 “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엔 음반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7월부턴 쉼없는 라이브 공연으로 내 이미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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