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는 28일 미 국립과학원 학술지에 실린 공동 실험결과 논문을 통해 브로콜리와 브로콜리의 싹에 들어 있는 '설포라페인'이라는 성분이 위궤양과 위암의 원인인 헬리코박터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설포라페인은 브로콜리 특유의 향을 내는 성분으로, 쥐를 상대로 한 실험 결과 위 세포의 안과 바깥에 있는 헬리코박터 박테리아를 모두 죽이며, 특히 항성제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도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 박테리아는 항생제로도 없앨 수 있으나 이는 비용이 비싼데다 소화를 돕는 박테리아를 함께 죽이는 등의 부작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위생상태가 나쁜 중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선 인구의 80~90%가 헬리코박터 박테리아에 감염돼 있다. 위암 발생율이 높고 술잔을 돌리는 관습이 있는 한국에서도 헬리코박터 박테리아의 보균율은 높은 편이다.
존스 홉킨스대 의대의 제드 파히 연구원은 "일상적으로 먹는 브로콜리엔 헬리코박터 박테리아를 죽이는데 충분한 설포라페인이 들어 있다"며 "앞으로 사람을 상대로 임상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 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