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갈때 이것만은]종이컵은 통과, 페트병은 금지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31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려는 팬들은 빈손으로 오가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할 것 같다.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안전한 경기 운영을 위해 반입을 금지한 품목이 많기 때문. 조직위 측은 “관객이 소지품이 없으면 별도 검색대를 통해 3분 만에 빨리 입장할 수 있으나 가방 등 소지품이 있으면 엄격한 검문검색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관람객은 비행기를 탈 때보다 더 엄격한 검문검색을 받는다. 주머니에 있는 모든 물건을 꺼내놓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며 가방에 든 물건도 일일이 검사를 받는다.

▼소지품 적을수록 빨리 입장▼

▽소지 허용 물품〓종이컵과 뚜껑이 없는 페트병, 김밥, 샌드위치, 과일 등 간단한 먹을거리는 가져갈 수 있다. 먹을거리도 비닐이나 1회용 스티로폼 용기에 담아야 한다. 단, 페트병은 관람석에 들고 가지 못한다. 목이 마른 관객은 매점에서 파는 음료수나 생수를 사먹을 수 있다.

카메라, 휴대전화, 캠코더, 깃대가 50㎝ 이하인 국기, 접는 우산 등은 소지가 가능하다.

▽반입 금지 물품〓남을 때리거나 던지는데 사용될 수 있거나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는물건은 반입이 금지된다. 칼, 총, 긴 우산, 카메라 삼각 받침대, 막대기, 가스통, 가위는 물론 모든 종류의 공은 가져갈 수 없다.

▼긴우산-축구공 못가져가▼

접는 우산은 비가 와도 관람석에선 펼 수 없다. 비가 오면 비옷을 나눠준다. 금속성 깃대는 길이와 관계없이 반입이 금지된다. 정치 종교 사상이나 주장을 담은 깃발도 안 된다.

선수들의 눈과 귀를 교란시킬 수 있는 손전등, 레이저 펜, 폭죽, 휘슬, 색종이 조각 등도 금지 품목. 가면, 마스크, 헬멧 등 얼굴 식별을 힘들게 하는 물품도 금지된다.

진한 얼굴 페인팅도 ‘복면’으로 여겨져 금지하고 있다. 특정 기업의 광고 홍보를 목적으로 한 물건 등도 갖고 갈 수 없다. 애완동물(장애인 안내견 제외)도 동반 불가.

▽동반 입장도 금지〓‘1인 1표’가 원칙이므로 표가 없는 어린이는 나이를 불문하고 동반입장하지 못한다.

조직위는 검색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관람객은 경기 시작 2∼3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할 것을 당부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