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북한 중앙TV가 1일 열린 아일랜드-카메룬전의 후반전도 경기 하루 뒤인 2일 밤에 녹화방영했다”고 3일 보도했다. AFP는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고 있던 지난달 31일 밤 북한 중앙TV가 지난달 26일 수원에서 벌어진 한국과 프랑스의 친선경기를 녹화방영했다”고 전하며 “이것이 북한에서 최초로 방영된 남한 스포츠경기”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90년 서울에서 열린 남북 통일축구 경기를 방송한 일은 있으나 자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국제스포츠행사를 TV로 중계한 적은 없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이번 대회 방송 중계권을 확보한 독점적 권리권자인 키르히스포르트는 3일 “이번 북한의 무단방영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월드컵이 어떠한 장벽도 허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키르히스포르트의 알렉산더 리글 사장은 “어떠한 무단 방영도 허용하지 않지만 이번 북한의 경우는 유례 없는 특수상황”이라며 “북한 시청자들이 축구를 즐기고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월드컵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혀 북한의 무단방영에 대해 예외적으로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